점을 이용한 연습에서부터 선은 이미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떨어진 두 개의 점을 연결하면 점은 더는 보이지 않게 된다. 즉 가상의 것이 된다. 점이 다른 점을 선형으로 따라가면 독자적인 힘이 나타 난다. … 선이 움직이는 점의 가시적 흔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선은 점에 의존하며, 점은 선의 기본 요소가 된다.
움직임은 선의 실제 영역이다. 중심이 있어 그에 묶여 있는 정적인 성격의 점과 달리 선은 본질적으로 동적이다. 선은 중심에 얽매이지 않고 어느 방향으로든 무한히 계속될 수 있다. 그렇지만 선을 기본 요소로 간주하는 것은 선의 형성 과정이 단지 과정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은 과정이 완료된 요소다.
점이 구조와 분석에 중요한 요소라면 선은 구성에서 중요하다. 선은 결합하고, 연계 하고, 지탱하고, 떠받치고, 뭉치고, 서로를 보호한다. 선들은 교차하고 분기分岐한다.
가장 단순한 선의 배열은 수직 또는 수평 그리드다. 가는 선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면 각각의 선을 더는 식별할 수 없고 하나의 회색면으로 보이는 효과가 발생 한다. 이것은 각각의 점이 병함하면서 분리된 존재가 균일한 덩어리로 합쳐지는 방식과 유사하다.
그리드에서 각 선을 제거하면 다른 평면에 새로운 선들이 나타난다. 이것은 본질적 으로 동일한 가치의 두 가지 성질, 즉 검은 선과 흰 선이 그리드에서 상호의존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아르민 호프만, 『그래픽 디자인 매뉴얼』 일부 발췌